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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컬렉터/전시회

윤형근 담담하게 展_청주시립미술관 (2024년 8월)

by earth rotation 2024. 9. 28.

0가까운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윤형근 화백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신난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이건 꼭 가봐야 한다 *-*

 

청주시립미술관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단돈 1000원이다. 윤형근 화백의 그림 감상 후, 강익중 화가의 그림까지 볼 건데 이 두 화가의 그림을 단돈 1000원에 볼 수 있다니. 그것도 시원한 곳에서 여유있게. 이건 여름 피서를 1000원에 다녀올 수 있다는 말 아닌가.

 

휴일이었지만, 전시장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고요했다. 아침 일찍 입실한 이유가 있기도 하겠지.

윤형근 화백은 김환기 화백의 사위이기도 하다. 윤형근 화백의 작품을 차용한 전시 포스터는 전시 전부터 나를 더 설레게 하였다.

전시명도 그림과 참 잘 어울린다. "담담하게"

 

다음은 그냥 마음이 갔던 윤형근 화백의 작품을 찍어본 것이다.

윤형근 화백은 청다색을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아래 그림은 그 청색과 다색을 섞기 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두 색의 선이 번갈아 가면서 화면을 채우고 있다.

1972년 작 "제목미상"

 

하늘을 뜻하는 블루와 땅의 색인 엄버를 섞어 만든 오묘한 검은색을 큰 붓으로 푹 찍어 내려 그은 그림들. 절대 평범한 검은색이 아니다. 이건 정말 가까이서 그림을 직접 봐야 느낄 수 있다. 동양의 수묵화를 보는 듯 편안함을 주지만, 가까이서 보면 수묵화는 아니다. 동서양의 묘한 조화. 캔버스, 유화 물감, 테라핀유 같은 서양의 재료와 한지, 마대, 천, 리넨, 화선지 같은 동양의 재료를 함께 사용한다고 한다.

 

:작품명 '무제 93-23" , 전시회 포스터가 이 그림의 이미지를 가져온 것 같다.

 

윤형근 화백의 그림은 절대 요란하지 않다. 전시되어 있는 드로잉부터 그림까지 수수한듯 하면서도 묵중한 무게감이 있다. 그렇지만 사람을 부담스럽게 하지 않고 편안함을 준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면 그림의 마티에르를 느낄 수 있다. 물감의 번짐과 두께감, 작가의 필치는 작품을 실제로 눈 앞에서 가까이 접했을 때의 감동을 극대화 해준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사이즈가 큰 것들이 많았는데, 앞에 서면 압도당한다기보다는 동화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Burnt Umber 89' 후기에 그려진 작품.

 

다음은 작품을 감상하며 공부해 보는 윤형근 화백의 작품 특징이다.

 

윤형근 화백(1928-2007):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 화가. 단순하고 절제된 색감과 형태를 통해 깊이 있는 철학과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 그의 작품 스타일은 주로 모노크롬 회화(단색화)로 분류되며, 캔버스에 사용된 물감의 질감과 색채의 대비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넓이, 그리고 자연의 거대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음.

  1. 단순하고 절제된 색감: 검은색, 청색, 갈색과 같은 제한된 색조를 사용하여 작품 전체의 통일성을 유지. 이러한 색채는 무겁고 차분한 느낌을 주며, 작가의 내면 세계와 자연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음.
  2. 간결한 구성과 형태: 단순한 형태와 반복적인 요소를 통해 작품 구성. 수직과 수평의 선, 직사각형 등의 기하학적 형태를 사용하여 공간을 나누고 그 안에 색의 깊이를 표현. 이러한 구성은 작품의 형태보다는 그 안에 담긴 내면의 에너지를 더 잘 드러냄.
  3. 물감의 질감과 레이어: 캔버스에 여러 겹으로 물감을 덧칠하는 기법을 사용해 질감의 변화와 색의 깊이를 강조. 이런 과정을 통해 작품에 세월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부여하고, 색감과 질감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묵상의 순간을 경험하도록 만듦.
  4. 한국적 미감과 서정성: 윤형근의 작품은 동양적인 감수성과 서정성을 갖고 있습니다. 색채의 절제, 공간의 사용, 그리고 여백의 미는 한국 전통 미술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그의 작품에서 깊은 철학적 사유와 평온함을 느끼게 합니다.

윤형근 화백의 작품은 시각적으로 간결하지만 그 안에 내면의 깊은 세계와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어,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화가임.

 

고로... 그는 컬렉터의 입장에서 블루칩 화가라고 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그의 작품 하나는 구입하여 거실에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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