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에 대해서 이론 공부한 후, 바로 실물 드로잉 관람하러 고고!
마침 근처에서 좋은 드로잉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길래 바로 출동하였다. 더군다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무료 개방이라니 이건 횡재다!
* 특별 수장고 전시 특징: 드로잉 소장품은 4층 특별 수장고를 한시적으로 개방하여 전시 중이라고 한다. 도착하더라도 바로 관람할 수 없고, 대기 의자에 앉아있다가 한번에 10명 정도씩 순서대로 입장한다. 예약 대기 이런 건 없이 현장 대기. 사람마다 관람하는 시간은 다르고, 나와 같이 입장했던 다른 사람들은 휙 둘러보고 먼저 나갔기 때문에 직원 분께서 칼같이 입장시킨다기 보다는 내부 관람 인원 이런 걸 수시로 체크하면서 요령있게 들여보내시는 것 같았다. 입장할 때는 신발도 실내화로 갈아신고, 사진 촬영 시의 주의사항 등을 듣고 관람 시작하면 된다.
* 스토리가 있는 드로잉 전시
단순히 유명 작가의 드로잉을 줄줄이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었다. 테마에 맞추어 전시 장소를 구분해 두었는데, 드로잉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기록과 재현 (전통적 개념의 드로잉) -> 드로잉의 재정의 (현대미술에서의 드로잉) -> 확장하는 선 (드로잉의 가능성 확장)
* 주요 작가의 드로잉 감상 가능 (김영주/ 문신 작가의 드로잉은 따로 섹션이 구분되어 다수의 작품이 전시 중)
박수근,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최영림, 이쾌대, 김종영 등
*작품들 (전통적 개념의 드로잉 위주)
: 드로잉 공부를 하기 위함이므로 주로 드로잉 재료와 선에 집중하며 감상.
소형 말 조각상을 제작하며 많은 드로잉을 남긴 권진규 화가. 드로잉은 조각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 스케치 및 독립된 작품 기능을 하고 있다. 먹과 모필만으로 말의 움직임을 속도감있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 그의 말 조각상을 찾아보고 만들게 싶은 작품이다.
소년의 웅크린 모습, 잘려나간 그루터기, 앙상한 나무가 쓸쓸함을 주는 그림.왼쪽 상단 나무 아래로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가녀린 연필선 위로 여러 번의 연필선이 겹쳐져서 왼성된 그림. 중간 중간 깊이 새겨진 연필선이 인상적이다. 갈 길을 알 수 없는 쓸쓸하고 암담한 일제 말기의 현실 상황을 강렬하고 저철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연필선만으로도 이런 감상을 이끌어내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미술시간에 데생을 배울 때의 구도가 느껴진다 싶었는데, 서양의 고전주의적인 구도와 인상파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 활달한 필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한다. 대상을 포착하는 뛰어난 관찰력이 두드러지는 작품.
색의 사용이 회화에 비해 많지 않은 드로잉 작품들 중에서 도드라지게 눈에 띄었던 제품. 오일 파스텔로 남긴 드로잉이 나에겐 한 점의 회화처럼 느껴졌다.
볼펜으로 종이에 끄적일 때의 느낌이 살아있다. 보다 질좋은 펜으로 잉크똥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한 느낌이 든다. 역시 작가는 작가구나. 일반인과 느낌이 달라.
6.25때의 모습을 스케치로 남겼다. 위의 그림은 정말 제트기가 지나가는 순간을 캐치한 것 처럼 긴장감이 가득하다. 저 모락모락하는 검은 연기가 정말 내가 전쟁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주었다. 아래 그림은 건물의 구조가 표시되어 있어 다른 드로잉과 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신문 등의 삽화나 만화로 바로 쓰여도 전혀 어색할 것 같지 않다.쉬워보이지만 실제로 그리면 쉬워보이지 않은 수준의 저 채색까지. 집 안의 벽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이 분 의사인가 싶을 정도의 섬세한 인체 해부도. 이 분의 배경도 찾아봐야지.
그림만 바로 봐도 박수근인지 알겠더라는. 그의 회화가 보고싶게 만들어지는 그림이다. 양구의 미술관 한 번 찾아가리라.
한국에 혼자 남아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그림편지. 가족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고. 이 편지도 드로잉 모임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고 보니 이중섭 화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 담겨있는 귀한 편지지네.
새벽에 우는 수탉을 표현한 작품. 단순하지만 역동성이 느껴진다. 저 뒤에 까맣게 칠한 부분이 떠오르는 해인가보다.
세부묘사는 생략하고 새의 형상을 간략하게 그린 그림.김환기의 반구상적 작품의 밑바탕이 되는 그림.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드로잉마저 멋지다.
이 드로잉전을 먼저 보고, 유영국 화백의 "산" 시리즈 유화를 감상했었다. 드로잉을 보고나서 유화를 보니 산을 그리기 전의 작가의 의도를 미리 엿보고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그림은 단선적으로 이어지는 필선들이 한편으로 숲과 나무를 상징하는 도상이면서 다른 화면으로는 면과 선으로 이루어진 화면의 자율적인 구성요소라고 한다. 밑바탕인 종이가 요철이 있는 부분도 이 드로잉의 갑어치에 한 몫 하는 것 같다. 드로잉이 아니라 그림같아!
마을의 골목을 그린 그림인데, 자세히 보면 박수근식의 인물이 그림 속에 자리잡고 있다. 동글동글 좀 귀엽다고 해야할까. 뭔가를 열심히 하는 중이거나 골목을 거닐고 있는 아기의 모습도 보인다. 서민의 평범한 일상을 관찰하고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드로잉마저 사랑스럽네.
오래된 동화책에서 본 그림같다. 등장인물들의 헤어스타일도 복고풍이다. 향수가 느껴지는 귀여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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