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이라는 책을 읽는 중이다.
제목이 딱 나를 위한 것 같아서. 책 목차와 더불어 실제로 읽어보니 컬렉팅을 시작하기에 앞서 알아야 할 상식이 정리되어 있다. 그 중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현대 미술 상식에 대해서 정리해보려 한다. 우선은 추상미술과 개념미술에 대하여 정리해봐야지.
1. 현대미술의 백미 중 하나인 추상미술
추상미술이란? 우리가 그림을 봤을 때, 캔버스 안에서 대상을 찾을 수 없으면 추상화임. 대상을 구체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고, 빛깔, 선, 형태 등의 요소로 작품을 제작함. 작가가 대상을 철저하게 자심의 관점에서 보고 이를 심화시켜 표현함.
추상화 감상 시에는 감상부터 주제까지 같은 소재를 놓고서도 자유롭게 감상이 가능하고, 정답이 없다. 추상미술은 작가가 모든 것을 창조하고 감상자로 하여금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 스스로가 작품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로 소화시킨다는 점에서 어렵기만 한 분야가 아니라 오히려 더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임.
해서, 감상할 때, 어떤 형상이나 메시지를 찾지 말고 그림의 균형과 조화, 색채의 배열과 재료는 무엇을 썼는지 등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살펴보는 것을 감상의 시작으로 하는 것이 좋음. 그래서 전시회 가기 전에 미리 작가의 정보나 배경을 알아본 후, 전시를 보는 것이 하나의 팁이다.
책에서는 추상화 감상의 예시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을 제시했다. 살아있는 화가 중, 세계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라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이번 2024 서울 프리즈에서도 이 분의 작품을 봤지만, 확실히 난해했다. 화풍만 멀리서 보고도 앗, 게르하르트 리히터다! 하고 뛰어갔지만 막상 그림 앞에 서니 해석이 난해해더라는.. ^^;; 이 책에서는 게르하르트의 성장 배경을 간단하게 언급하기만 해서 그의 그림 해석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나중에 그의 성장 배경 및 그림에 대해서 따로 조사하기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야겠다.
2. 예술가의 철학과 순수성을 담은 개념미술
개념미술이란? 관념성을 중시하는 미술의 형태. 작가의 의도 (개념)이 중요함. 그래서 작가가 무언가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파악하면서 감사하면 됨.
예시) 마르셀 뒤샹의 변기, 샘 (Fountain), 앤디워홀이 전시장에 가져다 놓은 켐벨 수프 깡통.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개념미술작품의 경우, 소장의 의미는 작품이 가진 이미지의 권리, 마케팅에 대한 모든 권리를 소장하는 것을 말함. 상업성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정도로 이미 현대미술에서 넓은 영역을 차지하기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음.
개념미술은 아티스트의 제작과정이나 아이디어로 평가하는 미술이기에 일시적, 한시적이고 두고두고 감상하기 어려움. 일부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하지 않는 의견도 있지만, 자신의 관념이나 철학을 작품에 반영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자유의지라는 점에서 개념미술은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음.
이 정의를 읽고 나니 생각나는 작품이 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
1억 5천만원짜리 바나나인데, 전시 중 행위예술가가 바나나를 먹어버리는 상황도 발생했다. 현대미술을 풍자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바나나를 둘러싼 일련의 해프닝도 사실 코미디와 같다. 생 바나나는 썩어버리기 때문에 영원하지 않고, 계속 교체가 필요하며, 평범한 바나나를 벽에 붙여놓고 이것을 1억 5천만원을 주고 구매하는 모습을 통해, 고가의 예술작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풍자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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